[리뷰] 처음부터 화학이 이렇게 쉬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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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출판사의"처음부터 화학이 이렇게 쉬웠다면(사마키 다케오 저/전화윤 역/노석구 감수)"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 고교 수준의 화학
을 일상 속 궁금했던 사례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먼저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화학의 기본 단위인 물질
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
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어서 물질을 물에 녹이는 것을 시작으로 고체, 액체, 기체 등 상태 변화
및 물질의 결합인 화학 변화
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전기의 특성을 가진 물질인 이온
을 다룬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로 된 한국사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덕분에 한국사 전체의 흐름과 메타지식이 잘 형성되었고 덕분에 고교시절 수능 선택과목에서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 및 유관 내용을 다룬 세계지리까지 전부 만점을 받았다.
물론 진리탐구의 진정한 목적은 누군가 알아낸 지식을 외우고 익히는 것 보다는 전 인류가 구축한 지식의 경계선을 확장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수능 점수가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런 고득점이 좋은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하고 자신감과 흥미를 붙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어린 나이에 좋은 체계를 갖춘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학습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고교시절까지 과학을 꽤나 좋아했는데 그럼에도 중, 고교 통떨어 화학의 체계가 이렇다고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재미있게 공부하고 고득점을 유지했던 과목답지 않게 전체 화학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면에서 본 도서는 화학의 기본 단위부터 시작하여 핵심인 화학 변화를 중심으로 전기의 특성이 결합되는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어 화학의 큰 틀
을 잡는데 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바로 이런 면에 있다. 앞서 한국사 만화로 예를 든 것 처럼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접하는 것이 학창시절의 학습에 큰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는 재밌어서 “밤새 읽는 과학 시리즈”를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예전 서점에서 재밌어서 밤새 읽는 과학 시리즈를 우연히 발견한 후 잠들기 직전까지 쇼파에 누워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도 책을 손에서 놓치않고 스스로 몇번씩 읽고 있는 것을 보며 정말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본 도서는 위 시리즈의 보완판으로 “이렇게 쉬웠다면” 시리즈 중 하나이다. 같은 시리즈로 예전에 처음부터 생명과학이 이렇게 쉬웠다면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리뷰를 참조하기 바란다.
본 시리즈의 특성으로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길 전작이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실제로 정돈된 지식을 쌓는데 부족한 바가 있어 본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책이 다루는 구체적인 흥미로운 내용 몇가지를 살펴보겠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린아이가 일찍 읽을수록 가치가 더해지겠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꽤나 재미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상당수 담겨있기 때문이다.
1kg짜리 도시락을 먹었다면 체중은 얼마나 늘어날까?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이가 많은 요즘 - 나도 마찬가지이다 - 은근히 궁금했던 질문이다. 아래 그림의 문제를 풀어보자.답부터 말하자면 (다)인데, 시간이 흐르면 (나)가 답이다. 먹은 것의 무게만큼 체중이 일단 고스란히 늘어난다. 그 이후에 먹은 것의 상당수가 우리 몸을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처음엔 대소변 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기중의 수분으로 빠져나간다고 하여 놀랐다.
우리 몸과 물 중 어떤 것이 밀도가 높을까?
이는 수영 및 생존과 관련된 유용한 상식이다. 우리 몸과 물은 신기하게도 밀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를 들이마시면 밀도가 조금 줄어들어 물에 뜨게 되고, 공기를 뱉으면 밀도가 늘어 물에 가라 앉는다고 한다. 더불어 흔히 물을 먹었다고 표현하는 폐에 물이 찰 경우 물에 완전히 잠긴다고 하니 수영 중 물에 빠졌을 때 이 상식을 생각하고 침착하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날숨(내쉬는 숨)에는 산소가 없을까?
얼핏 생각하면 그럴듯한 말인데 사실 발상을 약간 전환하여 한 사례를 떠올리면 답은 금방 나온다. 바로 인공호흡이 그 예인데 만약 날숨에 산소가 없었다면 인공호흡은 아무 가치가 없었을 것이다. 위 그림에서 설명하듯 무려 16 ~ 17%에 달하는 산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인공호흡도 생명을 구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앞서 언급했듯 흥미만 끌고 돌아서면 잊혀지는 책이 되지 않도록 저자가 중요한 것은 짚고 넘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아래 원소 주기율표는 학창시절 우리를 괴롭혔던 녀석이긴 하지만 화학에 있어서 사칙연산 만큼이나 중요한 개념이기에 이 책에서도 건너뛰지 않았다.
하지만 암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이어지는 물질의 분해 실험 설명을 통해 주요 원소에 대한 개념을 잡아주기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처럼 화학을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개념
과 일상에 이어지는 사례
들을 보기 쉬운 삽화와 함께 잘 버무린 책이다. 부모 스스로의 교양을 위해서도 읽으면 유익한 상식을 얻을 수 있고, 자녀에게 공부 잘하라고 강요만 하기 보다는 이런 책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자녀에게 보다 흥미롭게 과학을 익힐 수 있는 길을 알려주기에 이 책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