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펜딩 타임



해피북스투유 출판사의 "스펜딩 타임(대니얼 해머메시 저/송경진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본 도서는 다양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시간 활용 형태를 분석해보며 시간이 무엇인지,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책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으로 공평하게 주어져있고 부족한 시간을 늘리는 일 또한 결코 쉽지 않음을 삶의 경험을 통해 모두 알고 있다. 이 책이 가치있는 이유는 다른 서적과 달리 현실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는 혹은 스스로를 절제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다룬 Tip을 언급한 서적이 아니라 시간의 의미를 되짚어 볼 기회를 준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사람일 뿐 우리는 다양한 계층에 속해 있다. 일단 겉으로만 봐도 인종 혹은 성별이 다르다. 나이가 다름은 물론 소득도 다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민족이나 국가도 다르다. 이런 저런 전후 사정 안 따지고 24시간만 바라보니 현실적으로 시간 부족을 타파할 방법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라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공간으로 정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따로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본 책에 담긴 저자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한 인종, 국가, 성별 등의 계층별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 소모의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는 4가지 유형이 위 계층별 요인에 따라 크게 종속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가지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4가지유형

  • 유급 근로
    모두 알다시피 직장 나가는 시간이다. 이는 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간 영역이기도 하고, 나이에 따라 (정년퇴직) 다시 회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 가정 활동
    아이나 노인을 돌보는 행위부터 집안 청소와 같은 가사일로써 아웃소싱이 가능하다. 물론 돈이 있어야 가능하겠고 성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 개인 관리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수면, 식사 등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에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하다. 돈이 아무리 많건 어느 나라에 살든 간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반드시 소모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 여가 활동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시간이다. TV 시청, 운동, 취미활동 등에 해당하며 솔직히 안해도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하고 산다면 삶의 재미를 잃을지도 모르고 국가나 소득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본 도서에서는 시간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본인이 속한 계층이 어디냐에 따라 다양한 행태의 시간 활용이 나타난다.

책에서 다룬 바와 같이 여성은 가정활동에 남성보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낸다. 부유한 사람은 유급 근로의 시간을 살 수 있어 마냥 좋은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많은 돈으로 구매한 서비스 혹은 제품을 즐길 시간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은 시간이 많아 보이나? 저자의 손자가 말했듯 장난감은 많은데 가지고 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삶을 덜 살았기에 시간의 소중함도 잘 몰라 돌이키면 후회하듯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둔 기혼자와 총각은 또 어떤가? 유부남이 되어 아이를 낳고 계산해보니 총각때의 24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로 줄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종, 국가에 따라 문화가 달라지고 공동체에서 같이 삶을 영위하는 이들의 기대심리가 다르다. 어느 정도 구성원들에 맞춰 살아야 하는 오버헤드도 존재한다.

여성들은 보통 남성보다 5년 더 오래산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 예측도 해보고 시간 전체 총량도 따져봐야 한다. 아이, 청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각각 무엇에 중점을 두고 시간을 소비할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노년

나의 경우로 예를 들자면 AI 공부에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임종 직전까지 AI를 공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돈을 관에 싸들고 죽을 것이 아니듯 지식을 관에 싸들고 죽는 것은 그리 현명한 판단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그 무렵에는 배운 것들을 원하는 사람에게 많이 남기고자 노력하겠지.

이처럼 시간은 언제, 어느곳에서, 어떤 역할로 맞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이런 점들이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도서는 이런 다양한 계층별 시간 사용 행태에 대한 연구가 담겨 있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워가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책에서 다루는 시간에 대한 재미있는 법은 경제학에서 다루는 것처럼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보는 것이다. 어떤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면 최저임금 기준으로 환산해보는 것도 시간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어디서 일을 하든 최저임금 이상은 받을테니 최소 그 가치 이상이라 판단해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독특한 관점도 있다. 문명이 발전하며 소득 증가 대비 기대 수명의 증가율이 낮다는 점이다. 돈은 많아지는데 시간은 그리 늘어나지 않는다. 즉, 시간의 값어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도 본문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아마도 시간을 지켜주는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가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수명

정리하면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시간의 진짜 모습과 의미를 검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계층에서 시간이 활용되는 형태를 보며 개인적으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음은 물론 때로는 정치, 문화에 따른 차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알면 알수록 가볍지 않은 주제인 시간을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책으로 효율적인 시간 사용 및 시간이 지구촌의 다양한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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