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한빛비즈 출판사의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마리옹 블리크 저/조민영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나 자신 스스로와 타인을 잘 알고 서로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제목만의 뉘앙스는 인간 관계를 가지치기 하는데 초점을 맞출고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세상사 관계를 끊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 법. 인간 관계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책을 얻는데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보면 된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5%만 드러난 서로와 상대할 뿐 남은 95%를 모른채 서로를 바라본다. 페르소나

가뜩이나 서로를 모르는데 때로는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리에게 3개의 뇌가 있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이 이성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기 전에 생존을 담당하며 가장 빠른 파충류의 뇌가 이미 우리를 장악하기 때문이다. 분노에 휩싸이면 사고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3개의뇌

한술 더 떠 파충류의 뇌가 판단하기 전에 반사적으로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감정의 매커니즘은 참 알기 어려운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더 많은 감정의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가장 어려운 요소는 위에 언급한 두 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인간관계 문제로 수십 년간 고민해 온 당사자로써 인지 및 뇌과학의 발달된 연구 결과에 도움을 받아 본 도서를 저술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간 인지, 뇌, 심리학, 감정, 인간관계에 관련된 도서를 제법 많이 읽어왔는데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핵심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관계의 유형을 4가지로 나눈다.

  • 가장 이상적이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안정형
  • 관계를 기피하는 회피형
  • 사랑을 갈망하는 양가형
  • 감정 기복이 심한 혼돈형

저자는 독자 본인 혹은 관계를 맺는 그 누군가의 유형이 어느쪽에 속하는지 판단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현상을 진단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유형별로 얽히며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의 사례를 살펴본다. 참고로 사회적인 관계보다는 주로 부부, 연인, 남녀 관계에 집중하여 사례를 살펴본다. 남녀 문제로 고민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은 꽤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관계에서 독성에 해당되는 부분을 알아본다. 최근 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라는 리뷰에서 다룬 것과 비슷한 또라이 유형 중 나르시시스트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그놈들은 지만 알고 지 마음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이다.

다소 특이했던 것은 예상과는 달리 상대를 제압 혹은 상대로 부터의 회피에 초점을 맞춘 방법이 소개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춘 방법에 중점을 맞춰 놀랐다. 사실 그동안의 대인 관계를 다룬 책을 여러번 읽어보니 조금 알 것도 같다.

우리는 대부분 나 자신은 문제없고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리고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또 한가지 사실도 알게 된다.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지만, 상대방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보다 현실적으로 대응법을 나 자신을 통해 찾으려 했다는 시도가 신선했고 책의 장점으로 소개할 만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또라이들이 유아기에서 어떻게 지금의 성인 또라이로 양산(?)되었는지 이해도 해보고 알아도 보고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인 내가 취할 수 있는 현명한 감정 조치 혹은 관계 단절 등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의 판단이 현실적이고 현명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부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다루는 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도움이 된 파트였다. 다행히도 1부의 점검 결과 나는 안전형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주위 관계에 크리티컬한 문제는 없는 편이다.

물론 1부의 여러 사례와 2부의 또라이들을 분석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인간 관계로 어려움에 처한 다수의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해서 관심이 덜 갔다.

반면 3부는 나같은 안전형들이 보다 원만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공통적인 Tip들이 많이 소개되어 좋았다. 그 중 대표적으로 선 긋기에 대한 부분과 파충류 뇌 작동 시 생각의 전원을 잠시 차단하는 방법이 꽤 유용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선 긋기란 당장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보다 건강한 미래 관계를 위해 스스로 원하지 않는 것을 “아니요”라고 말 할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구체적인 책의 사례를 읽어보면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와 닿을 것이다. 아니요

또한 파충류의 뇌가 급발진 할 때 잠시 전원을 꺼두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분노에 차면 대뇌 피질이 마비되는 현상을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때로는 그 기제가 사이다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두번 다시 생각하기 싫은 결말이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대부분은 통제되는 편이 훨씬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에 잠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책에 나온 조언대로 나는 살면서 이런 전원을 차단하는 방법을 하나씩 만들어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관한 내용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저자는 극성요법 지도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책의 곳곳에도 EFT라는 감정자유기법이 소개된다. 일종의 대체 의료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방의 한의사와 비슷한 방법으로 감정 및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기법이다. 익혀 두었다가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때 사용해 보면 좋을 듯 하다. 감정자유기법

총평을 내리자면 사람의 감정, 인지, 뇌에 관한 과학의 연구성과를 근간으로 관계를 지배하는 감정의 매커니즘을 알아보고 유형별로 나눠 효과적인 관계 개선을 조언하는 책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기에 감정 혹은 사람 때문에 힘든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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