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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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의"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이남석 저)"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 내 또라이들 때문에 골치를 앓아본 적이 있는가? 덕분에 이직 혹은 퇴사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좋은 솔루션이자 뚫어뻥 처방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꽤 재미있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은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어느 직장, 어느 조직에나 또라이들은 일정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런 또라이가 보이지 않으면 본인이 또라이라는 우스갯 소리인데 이를 의식해서인지 책의 서두에는 일단 본인이 또라이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문항도 있다. 또라이들에게 책에서 다루는 저자의 전략을 들키지 않고자 마련한 장치라는 저자의 귀여움(?)이 돋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다른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지 체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 나 역시 생각보다 내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타인에게 보다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책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저자가 심리학자라는 점, 그리고 실제로 저자가 책에 나오는 4가지 또라이 유형 중 하나인 사이코패스 유형에 당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이런 부류의 책이 현실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저자의 경험에 국한된 대처법만 언급하고 있어 일상 생활에 대처법으로 사용하기엔 일반화 되기 어렵다는 점. 다른 하나는 너무 이론적으로 거시적인 유형을 파악하고 있어 실전에 적용하기 추상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반면 본 도서는 이론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춰 사안별로 일반화할 수 있는 심리학자 출신의 저자가 본인이 또라이한테 당했던 구체화된 경험
을 토대로 저술하고 있어 일반화, 실전성 모두를 갖춘 책이다. 물론 이 책이 드넓은 사람의 성향을 모두 커버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읽어 본 다른 서적과는 달리 사람의 유형을 나름 구체화하고 있으며 각각의 대처법을 저자의 실전 고민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에서는 또라이의 유형을 먼저 4가지 분류로 나눈다. 마키벨리안,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 사디스트
로 나누고 구체적인 일상의 예시를 통해 내 곁에 있는 인물인지 파악하기 쉽게 도움을 준다. 이후 일반화된 특성별 또라이기 기질을 요약하고 이런 놈들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또라이들이 괜히 또라이겠는가? 이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뾰족한 방법은 사실 없다. 하지만 저자가 일상의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마음에 들었고 주위의 조금 더 현명하고 경험이 많은 지인이 조언해 주는 듯한 느낌이다. 100% 방어하긴 어려워도 70% ~ 80%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생각하며, 나 또한 스스로 어렵게 터득한 삶의 해법들이 책에 소개되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책에서 다루는 대응책들 중 유용한 스킬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상대를 약점으로 몰아 넣는다. (마키아벨리안의 약점을 역공해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추천하는 방법)
- 주고받는 도움을 꼼꼼하게 따져 본다.
- 물적 증거를 확보하라.
- 고통을 중심으로 하는 각본을 깨뜨린다.
-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한다. 무시한다. 거리를 둬라. 가급적 즐거운 척한다.
- 사소한 것을 잡아서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세상에 또라이들이 겨우 4가지 분류로 한정될 순 없는 법. 위 4가지는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 분류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기에 한발짝 더 나가 11가지 유형의 변종 또라이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예를 들면 착나나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자기가 착한줄 알면서 나쁜일만 하는 사람”의 약자라고 보면 된다. 각 구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소개는 책의 서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물론 세상에 11가지의 또라이만 존재하진 않는다. 하지만 앞서 소개된 4가지 또라이의 유형의 특성을 세분화 해 11가지로 넓혀가며 과거 혹은 현재 어딘가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썩을 그 놈을 대입시키다 보면 또라이의 성향이 요소별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놈의 특성이 무엇인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왜 이런 또라이짓을 하는 것인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라고 했듯 적을 상당 부분 알게 된다. 적을 알게 되면 대처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또라이들 때문에 삶이 지친다면 이 책을 보길 권유한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통쾌함을 얻을 수도 있고 나름의 해답을 건질 수도 있다.
지금껏 농담삼아 또라이 위주로 열거하긴 했지만 당장 굳이 힘들게 하는 또라이가 없더라도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또라이 성향 일부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을 보다 잘 알고 갈등에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인간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사람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