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딩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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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출판사의"코딩 진로(류채윤, 맹윤호, 박민수 저)"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국문학과 전공자였다면 저자와 같은 IT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IT 진로에 뜻을 품은 사람이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 심지어 IT분야 종사자까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소중한 글이 가득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 취업이라는 전장에서 적군(?)은 사측과인사담당자
다. 아군은 나 자신이니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뛰어난 참모가 필요하다. 뛰어난취업컨설턴트
가 지원해 준다면 천군만마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전쟁터를 알아둬야 하는데 산전수전을 겪은IT 전문가
가 있다. 이 세 분야의 출중한 경력자들이 저자로 뭉쳤다.책의 최고 장점은 무엇일까?
취업을 위한 소소한Tip부터 흔히 알려지지 않은 정보, 노하우, 저자들의 간접 경험
까지 모두 담겨있는 바 사실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스스로의
내면
과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을 본 도서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내면과 대화한다는 의미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저자들은 독자 내면에 숨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는 것에 최선의 목표를 두고 있는 듯 했다.이를 위해 저자는 스스로 겪었던 진로탐색의 여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책을 자주 읽는 독자로써
세상에 좋은 정보가 담긴 책은 많지만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의 경험까지 진솔하게 담는 책은 드물다
는 생각을 종종 한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진리대로라면 세상에 출간된 대부분의 책들은
개인이 겪은 실패와 아픔을 진솔하게 담아야 한다
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독자가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대부분의 서적은 개개인의 사정과 현실, 실패라는 과정을 건너뛴 채 저자들의 찬란한 성공만 기록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는
과정
이 실려있어 독자인 나의 현실과 비교해보고 검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또 다른 저자는 스스로의
퇴사 경험
을 들려준다. 직장생활의 첫 이직. 겪어보면 상당히 가슴 아프고 투입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힘들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많이 성장시켜준다.비록 간접 경험일지라도 누군가의 생생한 퇴직 경험담을 듣고 같은 이유로 퇴사하지 않도록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스스로에게 큰 수확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수 없이 강조한다.
그리고 진정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한 저자만의
진로탐색 노하우
를 아낌없이 방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IT 업계의 전망이 좋다는 팩트를 분명히 알려주면서도, 업계 현실의 이야기도 들려주어 간접 경험을 통해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내면을 무시한 채 무작정 IT 진로를 선택하지 않도록 마치 스스로의 진로를 고민하듯 독자에게 종용한다.IT 분야에 특화된 커리어 서적
또 하나의 뛰어난 장점을 꼽으라면IT 분야에 특화된 커리어 서적
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2부, 3부에 해당하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어느 직업에나 공통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방법들이기도 하지만 주제와 예시가 모두 IT 업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에 여타 다른 서적에선 찾기 어려운희소성
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이제 보다 구체적인 책 내용을 살펴보겠다. 책은 400p의 적지 않은 분량을 담고 있기에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 몇가지를 추려보았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으며 1 ~ 3 부는 각각 개발자, 취업컨설턴트, 인사담당자의 시선에서 바라 본 조언들이 담겨있다. 마지막 4부에는 IT 업계의 전망에 대한 견해가 실려있다.
- 1부. 개발자의 시선
진솔함
이 묻어나는 한계 극복 여정
나는 우연찮게 여러 경로를 통해 파트1의 저자 분을 이미 알고 있다. 페이스북 개발자 관련 그룹의 활동도 활발하시고, 한빛미디어 DevGround 2019 행사에서 발표자로 뵌 적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간행이 부활된 이후 깃허브 잔디 관련 기고 글을 읽기도 했고, 특히 내 블로그 첫 리뷰 글인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개발”의 감수를 맡으신 분이기에 잘 기억하고 있다.그럼에도 저자가 국어국문학과 전공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내 눈엔 완성된 전문가만 보였을 뿐. 그런 핸디캡(?)을 겪고 지금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진솔한 여정이 담겨있는데 본받을 점이 많았다.
윗 글에서도 밝혔듯 저자는 스스로 원하는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여러 객관적인 팁을 제공한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스스로 다음 5가지의 직업을 골랐고 가장 적합한 진로를 찾기까지의 여정이 매우 과학적이고, 적극적이고, 체계적이어서 놀랐다.
- 교사, 배우, 소설가, 카페창업, 개발자
나는 한 사람의 경험과 노력을 오롯이 흡수할 수 있는 자서전 형태의 글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유사한 방식으로 쓰여 있어 참 감동이었다.
더불어 저자가 국어국문학과 전공이기 때문인지 필력이 좋아 글도 잘 읽힌다. 어느새 저자의 진솔함이 전달되어서일까? 저자의 학부 전공이 이렇게 저술서에서 빛을 발하게 되어 나도 모르게 기뻤다.
저자만의
차별화
전략
일개 독자의 입장으로서 감히 면면이 훌륭한 저자를 평가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 저자가 IT 업계 최고의 전문가라고 칭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IT분야 커리어 개척에 있어서는 No.1 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정말 이 책에 딱 어울리는 저자란 생각이 든다.니체는 저서 “우상의 황혼 : 망치를 들고 철학하는 법”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한 모든 시련은 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든다.”
무엇이 저자를
IT 커리어 분야의 No.1
으로 만들었을까? 아마 국어국문학과 전공이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덕분에 저자만이 가진 만한 차별화된 커리어 몇가지가 눈에 띄었는데 책을 읽게 된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배울 만한 점이라 강조하고 싶다.- 해커톤 준우승 경험
-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방법
- Git Award 파이썬 분야 글로벌 상위 5% 랭킹을 보유한 과정
- 남들은 수료증 내기 급급할 때 강의 이력 증명서를 제출한 차별화된 강점
- 커리어를 위한 정보들
책에는 저자 경험만큼이나 유익한 커리어를 위해 도움이 되는정보와 노하우
가 가득하다.- 콘퍼런스 참여 방법
- 워크넷 활용법 : 대표적인 830여개의 직업
-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 내가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는 방법
- 개발언어 선택 방법
- 깃허브 관리 및 운영 방법
- 코딩인터뷰 준비
- 블로그 구축 안내
- 오픈소스 활동
- 대학원 :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 직장인인 내게 너무도 유익한 정보였다.
실행력
저자의 커리어 여정을 읽어보며 나에게 부족한 약점이자 저자의 특출난 강점을 하나 뽑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실행력
이다.최근에 읽고 있는 책 중에 아마존의 성공법칙을 담은 “순서 파괴”라는 책에는 다음의 구절이 등장한다.
“일단 시작하고, 실수는 나중에 고쳐라!”
저자와 너무 잘 어울리는 어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발전은 아마도 이런 적극적인 실행력에서 비롯되었던 것이 아닐까?
- 2부. 취업컨설턴트의 시선
퇴사의 간접경험
위에서 설명했듯 저자의 퇴사 경험을 읽고 간접 경험해보는 것은 스스로의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그 길을 찾는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어 유익했다.취업 시장의 현 위치
직업상담사 1급 취업컨설턴트답게 취업 시장의 현 위치를 잘 일반화하여 담고 있다. 2020년 미래 일자리 보고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직업의 미래 보고서, 4차 산업혁명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 등 각종 공신력 있는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저자의 경험을 녹여
취업 시장의 감각을 익히기에 좋다.선배의 취업준비 꿀팁
직장생활부터 취준생들을 상담하며 얻은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시간 활용
과 관련된 노하우는 직장인인 내게도 도움되는 부분이 많았다. 요즘 육아와 연구, 직장생활에 시간 내기가 빠듯했는데 일상에 적용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취업준비컨설팅 A to Z
파트2의 가장 주옥같은 부분
이라 할 수 있다. 이력서는 물론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경력기술서, 면접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 예시가 담겨있어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아래 그림은 이 중 경험을 정리하는 예시이다.
- 3부. 인사담당자 HR의 시선
외국계 기업의 채용 유형
피플앤잡스 사이트 등 외국계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 및 공채에서 수시, 상시채용으로의 트렌드 변화를 잘 짚어준다.영문 이력서와 Cover Letter 작성법
3부는 다른 파트와 달리 정보성 노하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글로벌 취업
에 도움이 되는 영어 관련 정보가 많은데 IT의 중요한 한 축이자 개발자들은 대부분 영어를 두려워 하기에 추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이력서에서 Cover Letter에 이르기까지 인사담당자가 읽는 포커스를 중심으로 서술하기에 선택과 집중에 유리한 전술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래 그림은 Action Verb를 정리한 부분인데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고품질의 이력서를 쓸 수 있도록 잘 정리된 방법들이 인상적이었다.
영어 인터뷰
영어 실력, 기술, 인성, 프로젝트
크게 4가지의 유형으로 나눠 설명해주는 구성이 유익했다. 세부적인 Tip들이 쏠쏠한데 특히 코로나 이후 온라인 인터뷰가 대세가 된 만큼 온라인 부분에서 사전에 준비할 사항들을 꼼꼼히 챙겨주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 4부. 각자가 바라본 IT 전망
세 분야 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IT 업계의 전망과 대비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미래는 대응할 뿐 예측하는 영역이 아니기에 맹신보다는 새로운 시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듯 하다. 뉴럴링크와 같은 최신 기술 정보도 다수 소개된다.
지금까지 칭찬 일색으로 일관했기에 아쉬운 점도 한가지 덧붙이고 싶다. 내용과 구성 상 부족한 점 하나 찾기 어려운 책이지만 다루고 있는 범위와 관련하여 국내 업계 인사담당자의 시선도 추가되었다면 더욱 완벽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IT 분야에서 15년 이상 몸담고 있는 정년이 보장된 직장인으로써 취준생이 아님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는 현 상황 때문이다.
언제든 이직을 전제로 한다면 미래에 나도 또 한명의 취준생이 될 것이기에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고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인사이트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미쌍관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IT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거나 관심 있는 분
이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