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피킹 매트릭스 0 제로



길벗이지톡 출판사의 "스피킹 매트릭스 0 제로(김태윤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본 도서는 영어 스피킹을 유창한 모국어 수준으로 끌어 올려주는 가이드이다.

다른 서적과 달리 영어 실전서는 저자가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이익훈 어학원, EBS 강사 등을 거쳐 현재는 구글코리아의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인 김태윤 강사이다.

스피킹 매트릭스를 알게 된 계기는 실제로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주위 친구들 때문이다. 친구들이 추천한 핵심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하루 하루 실습을 따라하는 과정에서 영어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개념을 정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면 어순의 감각은 저절로 터진다고 했다.

예를 들면, Be동사나 전치사같은 우리말에서는 별 의미 없고 보조적으로 결정되는 것들이 상황에 따라 결정적인 뉘앙스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머릿속 사고 과정에서 스위치 On-Off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던데 들을 때는 솔직히 무슨말인지 몰랐다. 이 책을 읽고 실습하고 나서야 그 친구들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해가 된다.

다른 하나는 오래 기억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자전거 타기와 같이 몸으로 배운 것들은 한동안 안 타다가 어느 순간 다시 타도 몸이 기억하고 있듯 스피킹을 머리로 배웠을때 지식들이 전부 증발해 다음 순간에 버벅이던 것과는 달리 언제고 예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실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친구들이 추천한 이 두가지 비결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읽고 난 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즉, 먼저 경험한 친구들이 언급한 이 두가지 장점이 아마도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책의 핵심은 아래 그림이 가장 잘 설명해준다. 핵심

  • 1.Message : 말하고자하는 의도. 혹은 의도에 의해 떠오르는 이미지나 개념 정도로 해석된다. 처음엔 한 단어로 아주 짧게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 2.E-Actives : 의도에 해당하는 영어말을 떠올리는 작업이다. 중요한 것은 끊어 말하기이다. 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아니라 Chunk 단위로 떠올라야 한다.
  • 3.Speaking : 발음과 논리로 구성된다. 특히 논리를 신경써야 한다.
  • 4.Checking : 확인하기. 스피킹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이다. 자신이 한 말이 무슨뜻인지 이해하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며, 오류를 알아채기도 하고 정정해보기도 한다. 다음에 이어질 말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이론적으로는 이 설명이 이 책에서 말하는 전부이다. 그 외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는 부가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리딩 중심의 과정은 머릿속에서 문장을 완전하게 만들고 입 밖으로 읽는 과정이다.

    영작한 문장을 그저 읽는 셈이다. 덕분에 영어에서 중요한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다. 과부하가 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 마침표가 찍힐 때까지 끊어지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을 버려라.

    원어민도 처음부터 끝까지 할 말을 모두 짜놓고 말하지 않는다. 원어민 아이들도 천천히 하나씩 말을 했고 주위에선 신기해하고 칭찬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 말하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들이 눈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다.

책의 이론이 간단해서 좋고 별로 기억할 것도 없다. 때문에 책의 백미는 Part2 실천편에 있다. 실천 방법을 진행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이 청크(의미덩어리) 단위의 스피킹이 기본 개념이 된다. 청크

구체적인 실습 방법은 아래 그림을 보면 한 번에 이해될 것이다. 실습방법

세로 표의 순서대로 위 그림의 부분 파트들의 그림이 나온다. 이를 보고 현재 단계가 어떤 단계인지 확인하며 책에서 서술된 개념을 실전을 통해 연습해 나가면 된다. 의도를 떠올리고, 한 단어씩 영어로 바꿔보고, 자신이 뱉은 말이 어떤 의미인지 확인한다.

2번째 반복 시 청크 단위로 의도를 키워본다. 3번째는 문장 전체로 키운다. 한장 더 넘기면 OUTPUT 페이지가 나오는데 INPUT 페이지와의 차이점은 영어 부분에 빵꾸가 뚫려있다는 점이다. 즉 의도만으로 스피킹을 훈련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렇게 50일 동안 하루 3문장씩 연습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영어는 반복이 중요함을 누구나 알고 있다. 꾸준한 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길어야 10분이면 하루 분량을 훈련할 수 있는 매우 쉬운 구성이므로 꼭 매일 하시길 추천드린다.

더불어 저자의 해설강의 및 훈련용 MP3 파일은 길벗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알고 금방 잊어버리는 이론 따위는 그만두고 계속되는 반복 속에 영어의 개념과 어순과 상황을 몸으로 익히고 감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는 Be동사를 쉽다고 생각하지만 없는 것 취급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피킹할때는 은근 빼먹기 일쑤고 어느 타이밍에 말해야 하는지 감도 못 잡는다.

프로그래머로 먹고 사는 내겐 이 is에 담긴 철학이 Class - Object라는 개념으로 명확하게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마치 형상화한 머릿속 개념과 이미지를 세상에 구현하는 느낌으로 is를 사용하는데 그러다보면 영어의 어순 타이밍이 잘 느껴진다.

이걸 어찌 다 이론으로 설명하랴. 하루 10분 부담없이 50일을 실천하다보면 그동안의 미싱 링크들이 연결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감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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