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이레미디어 출판사의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짐 로저스 저/이은주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이 책은 짐 로저스가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삶의 교훈을 엮은 책이자 두 딸들과 독자를 위한 선물이다. 짐 로저스는 4200%의 수익률을 자랑한 퀀텀펀드의 공동 창업자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자산가이자 기네스 기록 3개를 보유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아래 사진은 책에 소개된 짐 로저스의 여러장의 가족 사진 중 한장이다. 여담으로 처음엔 딸이 셋인줄 알았다. ㅎㅎㅎ 자세히 보니 젊은 아내가 한 분있고, 두 딸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억만장자는 역시 클라스가 다르다고 느꼈다.(물론 농담이다.) 짐 로저스의 가족

여튼 세계를 누비며 모험을 즐기고 가족들과 행복한 일상의 즐기는 그의 일상이 부러워 보였다. 그만큼 행복을 아는 성공한 사람이 전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나 또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사실 짐 로저스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가 책의 맨 마지막에 소개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딸들에게 편견을 멀리하고 겸손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는데 이러한 그의 철학이 녹아서일까? 보통 저자의 약력은 책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에 배치하던데 마지막에 언급된 구성이 독특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혹은 인생에 대한 조언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혹은 교과서적인 말들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저자의 약력이 먼저 소개가 되었다면 억만장자이자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기네스 기록을 3개나 보유한 인생의 후광에 가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백하게 받아들이진 못했을 것이다. 색 안경을 끼고 비판적인 사고없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했을 듯 하다.

덕분에 책을 덮고나서 진실성이 와 닿았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걸고 앞날을 위해 쓴 책에 거짓이나 위선을 담았겠느냐 만은 이런 사소한 구성 하나도 적어도 내게는 설득력을 높여주었다.

또 한가지 독특한 것은 서문에 한국과 한국의 독자들을 언급하여 놀랐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미국인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한국어판 서문을 별도로 만든것인지 궁금했는데 다 읽은 후 찾아보니 세계 최초로 한국에 개정판을 발간했기 때문이라 한다. 왜 굳이 한국에 최초로 개정판을 소개한 것인지 이유가 궁금하지만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한국이 향후 미래에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점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에 많은 행복의 순간이 있겠지만 그 어느것도 부모가 된 기쁨에 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식을 낳아본 모든 부모는 느낄 것이다. 더불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사실도 말이다. 억만장자라고 다를 바 있을까? 역시나 저자 또한 두 딸들에게 부모가 된 행복과 자식에 대한 소중함을 고백하는 글로 서문의 운을 띄운다.

읽는 내내 저자가 두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훈훈했다. 더불어 뻔히 아는 원칙속에서도 나의 과거 혹은 현재의 상황과 비추어보며 스스로의 인생의 좌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남들이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조금은 자신감이 줄어들기도 했는데 저자의 인생과 조언을 통해 굳건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은 큰 소득이었다.

더불어 내 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방식에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인생에서 얻은 교훈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의 제목에 선물이라는 단어가 담겨있 듯 여러모로 이 책은 나와 가족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 듯하다. 리뷰의 제약상 모든 것을 언급하긴 어렵겠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메시지를 추려보며 본 리뷰를 마친다.

  • 학창시절

    (왕따에 관하여) 나는 너희가 괴롭힘을 목격했을 때 용기있게 나서서 알릴 줄 아는 강인함과 도덕성을 갖춘 그런 사람이기를 바란다.

    (시험을 잘 보는 법) 문제의 뜻을 확실히 이해한 다음, 쓴 답을 다시 확인하라!

  •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문신에 관해) 인생을 살다보면 아주 많은 부분에서 마음이 수십 번도 더 바뀐다. 찰스라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몸에 밥이라는 남자 이름이 새겨져 평생 지워지지 않으면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봐라.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 학위를 받지 못해 자살한 젊은이에 대해) 앞으로 성공할 기회는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 빨리 포기했기 때문에…(중략) 고통이 두려워 첫 번째 아내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정말 좋아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을지, 너희를 만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자니면 모든일이 달라지고 결국엔 다 잘 풀릴 수 있다.

  • 성공

    (실패에 관하여) 실패하면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도 배운다. 실패할때마다 해결책이 하나 있다. "다시 해봐."

    (유년 시절의 아르바이트의 중요성) 정시에 출근하는 것부터 자제력을 키울 수 있고, 마주치지 않고 싶은 사람과의 인간 관계를 배우며, 돈의 생리를 얻을 수 있다.

    (질문하는 용기) 어떤 일이든 나중에 바로잡기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편이 훨씬 쉽다. 질문하지 않아서 일을 망치게 되면 2가지 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하나는 너희가 잘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수고를 해야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잡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수면) 가능한 많이 자라. 자명종을 사용하지 않고 몸이 알아서 깼을 때 일어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재능, 마음

    (재능) 남들이 비웃으면 비웃을수록 그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첫사랑) 철없는 사랑은 덧없이 지나가기 쉽다.

    (실연) 그 나이 때 남자애들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또 허풍이 심해서 자신이 정복한 여자애들에 관해 한껏 부풀려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실연은 내 인생의 큰 실패였고, 게다가 공공연하게 드러나버리는 실패라서 더 참기 힘들었다.

    (진정한 친구) 어려울 때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냈던 친구는 상상 이상으로 너무 고마워했다.

  • 품위있는 삶

    (옷차림) 고상한 옷차림으로 품위 있게 보이면 반쯤 걸치다 만 옷차림 탓을 했을 때보다 주변 사람들이 너희를 더 존중하게 된다.

    (겸손) 돈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경청의 중요성) 한 중국 회사의 이사가 된 후 경청의 자세 덕분에 이 회사가 자사에 상을 줬고 함께 상을 받은 정부 관료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회사와 계약 갱신을 하지 않았는데 6개월 후 CEO가 횡령과 사기 협의로 투옥되었다. 그렇긴해도 회사의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는 했다.

    (고독함) 일을 도모하고 있거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면 혼자가 되어보라.

  • 모험, 돈

    (모험에 관하여) 늘 가던 길에서 많이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더 좋다. 대다수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그 위험하다는 곳이 사실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함을 갖추면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경험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다.

    (성공적인 투자에 관하여) 반드시 잘 아는 정보, 종목에 집중하라. 최신 정보에 휘둘리지 마라. 평생의 투자 기회가 25회 밖에 없다고 생각하라. 큰 성공을 얻으면 자신감이 자만에 이르므로 흥분이 가라앉고 자만과 오만에 가득한 마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라. 손실을 낼 바에야 투자금을 그냥 지니고 있는 편이 낫다.

  • 마무리 교훈
    • 남의 험담이나 판단에 연연하지 마라.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해라.
    • 돈 보다는 매일, 매순간 뭔가를 배우기 위한 인생을 살아라.
    • 두려움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너희의 시간을 할애하라.
    • 더치 리치와 같은 안전한 습관을 몸에 완전히 익혀라.
    • 어떤일이든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해둬라.

삶은 짧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만으로 모든 이에게 일반화 되는 원칙을 수립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뻔해 보이는 말도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타이밍에 따라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될 수도 있고 식상한 도덕 교과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인생의 교훈들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와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나대로 아들을 키워야하는 방식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스스로의 삶에서는 남들이 비웃으면 비웃을수록 그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여러분께는 어떤 인사이트와 교훈가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 딸에게 쓴 글이니 만큼 책은 1 ~ 2시간이면 술술 읽힌다. 인생의 작은 시간을 투자하여 짐 로저스가 주는 선물을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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