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존 맥스웰 저/이한이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개인적으로 본 도서를 읽게 된 계기는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한 고등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작된다. 편지를 읽어보면 정태영 대표에게서 느껴지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이나 겸손함 외에도 경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미 훌륭한 CEO임에도 불구하고 학부에서의 경영학 전공을 반대하는 대목이 있다. 더불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리더시프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그의 일상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현 시점 뛰어난 CEO의 세상에 대처하는 모습을 실전으로 느낀 후 본 도서를 접하게 되었을 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덕분에 본 도서의 진가를 한 눈에 알아보게 되었다.

본 도서는 피터 드러커가 왕으로 군림했던 시절의 경영관리에서 벗어나 격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리더시프트를 강조한다. 저자는 먼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낄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 기술, 소셜 미디어, 변화 속도는 절대 느린 속도의 미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연구의 결과로 최상위 리더십 자질 세가지를 규정하는데 여기에는 모두 적응력이 요구된다.
    • 직원들의 동기를 촉발하는 능력 : 35%
    • 문화를 넘나들며 일하는 능력 : 34%
    •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 : 32%
  • 장차 기업의 구인 활동 91%가 구직자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원할 것이다.
  • 4년 안에 당신은 자기 직업에서 필요한 업무 능력 중 30%를 새로 배워야 할 것이다.
  • 대학에서 배운 기초 훈련들의 유효기간은 단 5년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리더의 대처 방안을 저자는 리더시프트라고 소개한다. 세부적인 방법과 전략은 11가지로 압축되는데 각 전략마다 1개의 Chapter를 할애하여 상세하게 다룬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7가지 전략을 먼저 언급해 보겠다.

  • 1.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라.
  • 2.어제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오늘을 살아라.
  • 3.속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관건이다.
  • 4.그림이 점점 커져 갈수록 더 큰 그림을 보라.
  • 5.오늘을 살아라.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라.
  • 6.불확실성의 한가운데서 용감하게 나아가라.
  • 7.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도전을 달성하게 해 주지 않는다.

속도와 변화에 관련된 조언들로 새로운 책을 출간하는 데 들었던 조언, 처음 리더가 된 사례 등을 예시로 들어 깊이있는 개념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도우며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현실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11가지 리더시프트 스킬에 대해 언급한다.

  • 1.독주자에서 지휘자로 전환하라. - 초점 시프트
  • 2.목표 달성보다 성장 자체를 중시하라. - 자기 계발 시프트
  • 3.특권을 누리려 하지 말고 대가를 치르는 리더가 되라. - 비용 시프트
  • 4.리더가 모든 팀원을 기쁘게 할 수는 없다. - 관계 시프트
  • 5.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을 창조하라. - 풍요 시프트
  • 6.조직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만들어라. - 재생산 시프트
  • 7.지시하지 말고 교류하라. - 커뮤니케이션 시프트
  • 8.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라. - 개선 시프트
  • 9.지위적 권위를 버리고 도덕적 권위를 행사하라. - 영향력 시프트
  • 10.리더십은 배움과 훈련으로 완성된다. - 임팩트 시프트
  • 11.커리어를 쌓는 대신 소명을 키워라. - 열정 시프트

모든 장에 대해 느낀바가 있어 전부 언급하고 싶지만 리뷰라는 특성 상 큰 도움이 안 될 것이기에 이 중 감명깊게 읽었던 몇 장을 추려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리더가 아니기에 아무래도 구성원으로서 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에 초점을 위주로 선정한 내용임을 밝힌다.

먼저 1장에서는 제목 중 지휘자라는 표현이 등장하듯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 그녀는 독주와 지휘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리에는 실상 한계가 없습니다. 저를 정말로 매료시키는 건 바로 이겁니다.” 1장을 읽는 내내 리더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바로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는지 저자는 여러 질문을 통해 독자의 자질을 스스로 검증하게 하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점 시프트의 선순환 과정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믿음에서부터 열정에 이르기까지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을 간명하게 보여준다. 초점 시프트

2장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실무자로서 절실히 느꼈던 부분이다. 프로그래머를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한국의 개발 업계는 성장 자체를 중요시한다기 보다 성과를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번 개발한 프로그램을 복사하기, 붙여넣기로 찍어내듯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의 내부는 서서히 곪아가고 언젠가 유연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지보수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야하는 일종의 부채를 떠 안게 된다. 이를 흔히 기술적인 빚(Technical Debt)이라 부른다.

찍어내기식 개발 문화 덕분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뒷전으로 밀려난다. 성장도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인재는 성장없는 현실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근 AI가 등장하며 이제 이런 기업들은 점차 도태되고 있다.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본업에서 여실히 느끼고 있기에 뛰어난 리더라면 분명 이 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책의 내용을 절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10장은 저자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별도로 다뤄보고자 한다. 저자는 자신만 바라보며 살다가 어떤 사람을 돕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 아픈 과거를 갖고있다. 뼈아픈 과거의 충격을 이겨내며 얻어낸 것이 이 장에서 강조하는 임팩트 시프트이다.

임팩트 시프트란 사람들을 더 꿈꾸고, 더 배우고, 더 행동할 수 있도록 고취시킬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숙련된 리더와 변혁의 리더의 비교를 통해 설명하며, 콜롬비아 정부의 감옥에서 임팩트 시프트 능력을 가진 소수가 다수의 죄인들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의 사례를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이 중요한 능력을 얻기 위한 연구 결과에 대해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본 도서를 총평하자면 리더십과 경영에 대한 내공이 탄탄한 분들이 읽을수록 더욱 큰 가치를 얻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현재 CEO인 분들이나 경영학과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깊은 이해가 가능한 분들 일수록 더욱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기존의 경영과 리더십을 다룬 책에서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가치들 보다는 현 시점에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들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걸맞는 책이 또 있을까? 물론 피터드러커 등의 거장들이 집필한 과거의 명저들을 폄하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과 같은 책은 10번도 넘게 읽은 것 같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전은 고전 자체로서 진리에 가까운 가치가 있다.

결론적으로 고전적인 가치를 이미 습득한 내공이 탄탄한 상태에서 본 도서를 읽는다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프트 능력을 온전히 흡수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런 추측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책을 많이 읽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고전들이 언급한 가치를 현 시점에 맞게 재배치하고 가중치를 재부여하여 그동안 고전에서 말한 모든것들이 집대성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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