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개발



개요

본 리뷰는 한빛미디어 출판사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개발"을 읽고 얻은 지식을 정리한 글입니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그리고 리눅스 재단의 선택


2017년 여름부터 2018년 1월까지 비트코인의 열풍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거웠다. 연령이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소액이라도 투자를 해봤을 것이고 노년층도 예외는 아니었다. 투기의 광풍은 블록체인의 진가를 바래게 만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블록체인의 인지도 대중화에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 및 시장에 끼치는 양면은 이 책에도 언급하고 있듯이 퍼블릭 블록체인(무허가형 원장)과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형 원장)의 대립으로 나타났고 과연 관련 업계, 기술 및 비지니스 진영 그리고 대중들은 어느 진영을 손을 들어주었는지 궁금했다.

  •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가모토 사토시의 개발 철학이 핵심. 리먼브라더스 부도를 수습하고자 정부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이 떠안게 되어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결코 민주주의가 아님을 천명하였다. 모두에게 공정한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자 비트코인을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현재 우리의 불공평한 자본주의 시장을 해결하는데 가상 이상적인 제도라고 주장한다.
    • 퍼블릭블록체인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POW(작업증명) 방식으로 채굴을 통한 경제적 보상이 이루어지며 이는 금본위제 당시의 공정성에 착안한다.
  •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법적인 책임을 지는 허가받은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별도의 코인을 발행하여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모토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국가, 금융기관, 기업, 개인이 참여하기에 현실적으로 더 실현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경제체제를 흔드는 개념이 아니라 기술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여러분은 어느 진영의 블록체인을 선호하시는지?" 

대다수의 필자와 같은 서민이라면 퍼블릭을 선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은 올바를지 몰라도 비트코인은 모든 경제주체를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모델의 일부를 구현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하며, 블록체인을 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인 합의에 있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투기의 광풍을 가져왔으며 오히려 일부 서민 경제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더불어 탈중앙화로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지만 거래 자체가 이미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보안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

과연 양쪽 진영의 블록체인 중 어떤 기술을 받아들이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필자는 이 질문에 이 시대를 밝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해 온 선구자들의 혜안을 빌려보고자 한다. 필자가 선택한 선구자는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르발즈 그리고 그의 사상과 활동을 지원하는 Linux Foundation(리눅스재단)의 행보를 살펴보며 방향을 판단하고자 한다. 리눅스 재단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CopyLeft 정신으로 유명한 재단으로, 정보 및 자본의 불균형에 저항하여 공유의 위대함을 증명해왔던 단체로 세상 그 어떤 기업, 단체보다 보다나은 삻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의 선택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본 서적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2개의 단체를 꼽으라면 리눅스 재단과 IBM이다. 책의 제목에서 소개한 Hyper ledger는 앞서 언급한 리눅스 재단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이며, 그 중에서도 Hyper ledger Fabric은 IB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프레임워크이다. 평소 개발자로써 기술로 사회에 효율성을 제공하고 싶었으며, 리눅스 재단과 그 방향을 같이 하고 싶어 본 진영의 선두에 자리잡은 Hyper ledger fabric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부족한 레퍼런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이 책을 접하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모듈형 아키텍처를 고수하여 솔루션을 개발하기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 구성요소를 허용하고, 컨테이너가 응용프로그램 논리 부분을 구성하는 체인코드라는 스마트 계약을 호스트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전체 구성도는 아래와 같다. 패브릭 구성도

구현 소스는 Github 리파지토리에 공개되어 있다.

누가 읽어야 하는가?


  • 블록체인 비지니스 실무자, 스타트업 종사자
    이 책은 그저 뛰어나기만한 레퍼런스가 아니다. 저자가 바로 Hyper ledger fabric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IBM 블록체인 랩의 이사와 관련 부서의 실무진들이다. 더불어 그런 고수들이 집필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의 지식에 대해 굉장히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해서 더욱 진솔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IBM이 주도한 특성상 기업과 관련된 측면의 서술이 많았기에 이 분야의 시장에서 성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 개발자(Dapp개발자,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프로그래머, 그 외 개발자)
    굳이 블록체인 개발자가 아닐지라도 빅데이터에서 등장하는 CAP Theory를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RDBMS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예제코드를 실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최신 개발환경인 Git, Docker, 애자일 등의 활용 기술에 능숙해지는건 보너스다.

  • 투자자
    퍼블릭 블록체인을 맹목적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금융, 경제 관련 변화를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특히, 퍼블릭의 인센티브 개념과 관련하여 단순히 채굴 등으로 쉽게 얻는 코인이라는 생각, 투자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는 주객이 전도된 위험한 개념에서 벗어나 마치 스타트업처럼 가치 창출을 얻었을 때 진정한 인센티브가 얻어지는 것이라는 개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Git 등의 기술적인 개념을 파악하여 투자 대상의 블록체인이 과연 기술적으로 어느정도 성숙도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시길 권한다.

책의 구성 및 요약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 1.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그리고 기업(1 ~ 3장)
    • 블록체인의 개념 및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전망하고 기술생태계를 조망한다.
    •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아키텍처 및 개발 목적을 다룬다.
    • 기업 관점에서 비지니스와 블록체인의 관계를 심도있게 설명한다.
  • 2. 스마트계약, 응용프로그램 통합, 비지니스 네트워크 구성 등 구축 방법(3 ~ 7장)
    • 구글의 Go언어를 활용하여 스마트 계약관련 체인코드를 개발한다.
    • 전체적인 종단 간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모델링, 설계, 배포하는 방법을 익힌다.
    • 사용자 응용프로그램에서 전체 스마트 계약에 이르는 완전한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 3. 데브옵스 애자일, 주요 운영이슈, 거버넌스, 보안, 미래 등 운영 방법(8 ~ 12장)
    • 애자일 기법의 운영을 통한 데브옵스 달성 및 CI 파이프라인 구현
    • 조직 및 컨소시엄이 직면하게 될 주요 활동 및 과제에 대한 인식
    • 거버넌스 및 규제에 대한 통찰. 네트워크의 수명 및 확장성을 보장하는 방법
    • 보안설계 기법 및 향후 과제와 기회에 대한 전망

요약하며…


책이 굉장히 심도깊고 기술적으로 고난이도의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다 읽는데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코드를 구현하고 완벽히 이해하려면 몇 달은 족히 걸릴 듯 하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블록체인은 물론이거니와 개발자로서 평소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해답과 철학이 담겨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에 추천한 독자의 대상이라면 반드시 일독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나의 인생책 중 한권으로 서재에 남아 오랜기간 두고두고 읽혀지게 될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한빛미디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빛미디어 출판사>

개발자라면 믿고보는 “한빛미디어 출판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IT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양질의 도서를 끊임없이 출판하는 회사입니다. 개발자로서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유익한 팟캐스트를 즐겨 듣곤 했는데 한빛미디어에서 후원을 하였기에 수년간 방송이 이어져올 수 있었다 생각하며, 그외에도 리뷰어 활동, 학습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개발자와 공생하는 업체입니다. IT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빛미디어의 책으로 시작하시면 후회없는 출발을 하실 수 있습니다.(저 역시 최근에 출간된 ‘이렇게 쉬운 통계학’까지 50권은 넘게 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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